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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하루하루가 마치 마라톤처럼 느껴집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편의점 운영에 시달리며 일주일을 보내다 보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지쳐 버립니다.
솔직히 교회에 가면 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해야 할 일과 감당해야 할 사역이 더해져, 쉼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저는 점점 번아웃의 문턱에 서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내 역시 저와 함께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기에, 지쳐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이러다 아내가 쓰러지는 건 아닐까?”
이 걱정이 제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어제는 조금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보령 청소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귀한 분들이 제 편의점을 찾아오셨습니다.
임창희 집사님, 이상남 집사님, 배장섭 장로님, 그리고 박현숙 집사님이 함께 오셨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얼굴들을 보는 순간,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습니다.
반갑고, 또 반가웠습니다.
우리는 가게 한쪽 테이블에 앉아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각자의 삶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짧지만 깊은 교제가 오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특히 제 마음에 남은 것은, 아내의 오랜 멘토이신 임창희 집사님의 말씀입니다.
집사님은 젊었을 때부터 농사일과 교회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신 분입니다.
땀 흘려 밭을 일구면서도, 교회의 필요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셨던 분.
마을 사람들에게도 신뢰받고, 후배 신앙인들에게는 존경받는 믿음의 선배입니다.
저는 그분께 제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집사님, 요즘 교회 일들이 너무 힘들어요. 번아웃이 올 것 같아요. 아내도 곧 쓰러질 것 같고요…”
집사님은 제 말을 조용히 들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지금 80이 넘었네. 힘도 있고, 돈도 있고, 건강도 있을 때… 젊었을 때 하나님의 일과 교회 일을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네.”
그 말씀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세월이 직접 전하는 경고처럼 들렸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지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소중한 시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젊을 때 시간이 무한히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건강도, 열정도, 관계도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임 집사님의 말은, ‘할 수 있을 때 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기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달려가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사역도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집사님의 말을 이렇게 마음에 새겼습니다.
“네가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가기 전에, 균형을 지키면서도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그래서 몇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휴식 시간을 의도적으로 확보하기
- 사역의 우선순위 재정립하기
- 아내와의 동역 점검하기
어제 편의점에서 나눈 대화는 제 마음을 한참이나 따뜻하게 덮어주었습니다.
몇 년 만에 만난 그분들과의 웃음과 나눔 속에서, 저는 잊고 있던 ‘함께’의 힘을 다시 느꼈습니다.
특히 임창희 집사님의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지금의 제 걸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저는 어제 오랜만에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도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늘의 헌신이 내일의 후회가 되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과 건강, 그리고 곁에 있는 귀한 사람들을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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