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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잊혀진 생일

용봉산미친코뿔소 2025. 9. 25. 06:26

목차



    2025년 9월 24일

     

    어제는 62번째 생일이다. 밤새 일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아무 말이 없다. 밥을 먹고 낮에 자고 오후에 LG유플러스에서 TV와 인터넷을 설치하고 갔다. 곧장 편의점에 갔는데도 말이 없다. 딸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며 몰랐단다. 

     

    편의점에 올인을 하다보니 생일도 잊어버린 것이다. 만난지 46년이 되었는데 처음 있는 일이다. 아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최선을 다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가게를 구입한 것이 자기의 책임이라 많은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가게를 잘 경영해서 보란 듯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내 입장에서는 평생 가장 큰 투자였고 가장 큰 실패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만회하려는 심정이 이해가 간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난 그렇게 크게 부담가지 않았다.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고 투자를 잘 한 것도 있고 부진하거나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은 딸이 와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